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며 1. 교환학생 면접을 보았다. 내가 우트렉에 가게 되든 못 가게 되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없다.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부랴부랴 토플 본 것을 시작으로, 교환학생 파견 대학 리스트에서 국문과로 갈 수 있는 학교들 리스트를 따로 추리고, 토플 성적 나오고, 지망 순위 정하고, 학교 가서 학과 사무실이랑 국제 교류팀에 물어보고, 지원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까지 경쟁률 확인하고, 멘붕하고, 친구들한테 묻고 블로그들 뒤져 가면서 교환학생 면접 후기 찾고, 2주 동안 안되는 영어 쥐어 짜내서 면접 예상 답변 만들고, 자동응답기가 될 정도로 입으로 외웠다. 그리고 오늘, 면접을 보았다. 2. 면접 후기는 따로 블로그 교환학생 게시판에 올릴 생각이지만, 일단 짧게라도 ..
학교는 한창 전공 진입 시기였다. 각 커뮤니티에는 이 과는 어떻냐면서 질문들이 올라왔고, 그 과에 대한 전공생들의 생각들이 답변되어 있었다. 나는 전공 예약생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전공 진입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국어를 재미있게 배워서 대학을 지원할 때 국어국문학과로 지원한 것이 전부였다. 내가 이 학문을 전공해서 나중에 어떻게 해야지, 하는 청사진도 없었고, 단지 문법 공부와 고전 시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국어국문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흔히 전공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다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전공 수업을 들을 때에도 아무 생각 없이 시간표를 짰다. '나는 문학이랑은 역시 안 맞아. 나는 어학이지'라는 생각으로 시간표를 짰다. 물론 어학 수업만을 들은 ..
대충 1월 절반의 근황을 정리해보는 용태꾸 일기장. 1. 작년에는 연초를 정말 아프게 보냈는데, 올해는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이곳 벽제 지역에 면역이 된 게 틀림없다.2. 의미 없지만 군 생활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3. 라식/라섹 수술을 알아보았다. 라섹을 해야 한단다. 눈은 건강한 편인데 난시가 오죽 심하단다. 사실 눈이 그렇게 건강하지도 않은 것이, 안구 건조증이 매우 심하단다. 나도 느끼고 있던 거긴 한데 병원에서 정밀 검사받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을 해 주셔서 더욱 확실해졌다. 보통 사람은 눈물이 14~15초 정도에 마르는데 나는 4~5초면 마른단다.4. ASSA 캠프에 다녀왔다. 정말 할 게 없고 피곤했다. 전쟁기념관은 나름 재미있었다. 여단 목욕탕은 최고다. 오랜만에 사..
2018년 첫 용태꾸 일기장1. 토플 점수가 나왔다. 공부 거의 안 하고 미국에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본 시험이라 사실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점수가 나와서 놀랐다. 근데 또 막상 이렇게 점수 받고 나니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중에 공부 열심히 하고 다시 봐서 꼭 좋은 성적 받아야지.2. 새해 벽두부터 운행을 다녔다. 1일에는 부식을 받으러, 오늘은 15비에 보급품을 받으러 양일 모두 5톤을 끌었다. 5톤 힘들다. 7200킬로미터를 넘겼지만 전역까지 100일 가량이나 남았다. 아직은 열심히 운행 나갈 때다.3. 새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다이어리는 새로 쓸 때마다 설렌다. 작년에 무리하게 많은 목표를 설정한 것 같아서 올해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교환학생 1년 동안 갈..
8月 아버지의 아버지를 보내는 날 아버지의 아들은 울음을 참는다. 아버지는 울음도 말라 무덤덤히 앉아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다. 날씨도 흐려 무덥지 않다고 바람도 적당해 가시는 길 힘들지는 않겠다고 선산에 걸터 앉아 말을 나눈다. 치토요, 치토요, 치토요 흙이불을 세 번 덮어드리고 에헤라디여- 지관의 노래에 땅을 밟는 아버지는 눈물을 훔친다. 할아버지는 어머니를 여름에 보내고 당신도 여름에 가셨다. 하늘도 축 처져 구름이 땅에 닿을 듯한 슬픈 여름이다. 2017년 8월 13일자작시, 8月
171231 스물셋 마지막 용태꾸 일기장 1. 소식을 들었다. 참 복잡하고 속상하다. 내 스무 살과 스물한 살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2. 무릎이 아파서 MRI를 찍었는데, 힘줄염이라고 한다.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 건강 관리 열심히 해야겠다. 3. 부대에 새 커피 머신이 들어왔다. 덕분에 매일 맛있는 라떼를 마시게 되었다. 원두도 동아리비로 들여와서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남은 군 생활의 낙은 커피다. 4. 곶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곶감을 한 트럭으로 줘도 안 먹었을 텐데 요즘은 곶감을 정말 잘 먹는다. 맛있어 곶감. 5. 무얼 했다고 벌써 스물네 살인 건지 모르겠다. 시간이 적다. 시간이 좀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용태꾸일기장
요즘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예전에는 미래에 대해 고민이라도 했는데, 그 고민은 정말로 흘러넘칠 만큼 해서, 이제 더 이상 할 고민도 없을 정도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라고 해 봤자 전역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다. 전역하고 바로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갈 수 있을까, 복수전공을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나, 취업을 할 수는 있을까, 하는 스물세 살 대한민국 청년의 흔하디흔해 빠진 고민이다. 얼마 전까지 교환학생에 대해 불안이 컸는데 이제 그마저도 없다. 아직 토플 점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월 2일 혹은 3일에 내가 치른 토플 성적이 발표되는데, 어떻게 성적이 나올지 하나도 감이 잡히지 않아서 걱정도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몇 십 개의 파견 대학 리스트 중에서 국어국문학과로 갈 수 있는 대..
하루 지난 용태꾸 일기장, 성탄절 전야제를 기억하며. 1. 약 한 달 가량 준비한 벽제 지역 댄스동아리 ‘춤출고양’의 무대를 드디어 선보였다. 트와이스의 Likey에 맞춰서 무대에 올랐다. 의상도 부대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했다. 아쉽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연습 때 하지 않던 실수도 나오고 어딘가 어설펐던 부분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열심히 준비를 하고 선보일 수 있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하다. 2. 성탄절 전야제 레크리에이션 스페셜 MC를 보았다.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풀어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뿌듯함이 더 크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 앞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터라 더 그런 듯하다. 역시 난 무대 체질이다. 3. 요새 다시 불..
어제는 눈 폭탄이 내렸고, 오늘은 제설 폭탄이 있었지만서산 20비에 다녀왔다.영내 제설이 미처 다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대를 나왔더니 국도도 제설이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부대에서 통일로 IC까지 보통 10분 안팎으로 걸리는데 오늘은 40분이 넘게 걸렸다.제설이 제대로 안 돼서 차체가 미끄러지니까 차들이 속도를 낼 수 없었다.여차여차해서 통일로 IC까지 가서 고속도로에 오르니 좀 숨통이 트였다.고속도로는 통행량이 많아 제설이 일찍, 잘 돼 있어서 그렇다.하지만 계양 IC부터 송내 IC까지는 오늘도 막혀 있었다.숨통이 좀 트이나 싶더니 다시 숨이 턱하고 막히고 말았다.자동변속기 차량이었으면 좀 편했을 텐데 수동변속기, 게다가 5톤 차량이라서 더 힘들었다.결국 서해안선에 오르니 출발한 때부터 거의 두 시..
돌아돌아 근 이 년 만에 텀블러를 다시 시작했다. 여러 좋은 블로그 서비스들이 있지만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은 텀블러밖에 없는 듯하다. 텀블러에 많은 이야기들을 올려야지. 토플을 보고 왔다. 긴장도 많이 됐었는데 어떻게 보고 왔다. Reading은 나쁘지 않게 보았고, Listening은 초반에 잘 집중해서 듣다가 중간에 살짝 꼬이고 마지막 파트는 거의 집중을 못 했다. 다행이라면 집중을 잘하지 못한 것에 비해서는 답 체크를 괜찮게 한 것 같은데... 점수가 나와 보아야 알 것 같다. Speaking은 제일 부족했던 부분이어서 그런지 한 유형이 끝날 때마다 노트에 “조졌다”고 적었다. 진짜 조졌으니까. Writing은 대충 쓰긴 썼는데 정말 모르겠다. 성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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