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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시.

[자작시] 8月

bonjourmint 2018. 1. 1. 23:05

8月 



아버지의 아버지를 보내는 날 

아버지의 아들은 울음을 참는다. 

아버지는 울음도 말라 무덤덤히 앉아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다. 


날씨도 흐려 무덥지 않다고 

바람도 적당해 가시는 길 힘들지는 않겠다고 

선산에 걸터 앉아 말을 나눈다. 


치토요, 치토요, 치토요 

흙이불을 세 번 덮어드리고 

에헤라디여- 지관의 노래에 

땅을 밟는 아버지는 눈물을 훔친다. 


할아버지는 어머니를 여름에 보내고 

당신도 여름에 가셨다. 

하늘도 축 처져 구름이 땅에 닿을 듯한 

슬픈 여름이다.



2017년 8월 13일

자작시, 8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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