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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
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지친 나를 누인다
누구 하나 고생했다는 말
건네는 사람이 없어
속으로만 감춘 위로의 인사
나는 그 잠깐 사이에
한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나는 무엇을 바라 사는가
이리 흔들리고 저리 치여
무던히도 닳고 닳아 왔건만
깨진 내 마음의 창에
다시 깊숙이 베어들고야 만다
익숙해질 만도 할 터인데
무감각에 무감각해져버린 나
다시 침대에 걸터 앉는다
심연의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두 번 세 번 곱게 원두를 간다
정성들여 커피를 내리고 난
다시 침대에 몸을 누인다
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밝은 햇살이 나를 반길 거라고
밖은 여전히 어둠이었다
나는 오늘도 도돌이표
ça va?
comme ci comme ça
2016. 11. 24.
자작시, <지친 하루>, 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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