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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시.

[자작시] 흩날리는 봄

bonjourmint 2017. 4. 20. 15:07

봄이 내린다

너를 보내고 흩날리는 봄을 걷는다.


간다는 건, 가야만 한다는 건

정해진 일이어서 거스를 수 없어도

손에 잡을 수 없는 시간을 탓한다


갑작스레 떠난 너의 빈자리는

속절없는 그리운 공허의 들판으로

하염없는 흙빛 바다로 펼쳐져 있다


나는 다시 홀로 남겨져

날마다 아로새긴 너를 비우는 일에

무던히 애를 쓸 터이다


길을 걷는다

하얗게 내린 봄을 밟아내며 너를 보낸다.




이천십칠년 사월 이십일

이용택, 흩날리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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