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5 용태꾸 일기장 상담 배차로 출장을 가는 길, 포대에 다 도착했는데 작전도로 종반부에 이르러서 뭔가 이상하다.도로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승용차 한 대는 비상등 없이 후진으로 작전도로를 내려왔다.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계속 올라갔는데 이게 웬걸, 트럭 한 대가 퍼져 있었다.그 트럭 때문에 차들이 올라가지도 못하고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하는 수 없이 나도 차를 길가에 세우고 걸어서 작전도로를 마저 올라갔다.셀 수 없이 많은 출장을 다니는 동안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뭐, 그럴 수도 있지. 요즘 엄정화 - 엔딩 크레딧을 자주 듣는다.마음속 어딘가를 자극하는 노래라고나 할까.내면에 가득 찬 우울 때문에 더 감상적으로 들리는가 보다. 17년이 이 주 정도 남았다.연초에 세웠던 목표들을 얼마나 이루었는지..
1. 허리가 아파서 CT까지 촬영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2. 큰 문제는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디스크'가 아닌 거지, 디스크의 '전조 증상'이긴 하다. 3.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건강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겠다.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하기 힘든데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다니, 참 힘들다. 4. 허리가 좀 나으니까 무릎이 아프다. 이 몸뚱아리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5. MRI 촬영 예약을 했는데, 밀리고 밀려 12월 초다. 이번에도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6. 요즘 참 우울하다. 잠도 잘 못 자고 소화도 안 된다. 해결 방법을 아는데, 당장 해결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7. 포기하면 편하다는데, 난 포기해도 불편하다. 그래서 굳이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
170930-171004 용태꾸일기장 길고 긴 열흘의 연휴 중 다섯 번째 날이다.나는 이 긴 연휴 동안 휴가가 없다.좁아터진 부대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물론 무엇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170930 토미련하게도 연휴의 첫날에 면회외출을 하고 말았다.외출하는 날에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약 한 달 만에 집으로 가는 설렘이 가득했다.아침에 집에 가자마자 킹스맨 2를 보러 나섰다.킹스맨 2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전작의 신선함을 기대하면 정말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 할 영화일 것이다.내러티브 간에 개연성도 떨어지고 폭력적인 장면도 늘었기 때문이다.다만 킹스맨 특유의 액션신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영화를 보고 현대백화점에 있는 반디앤루니스에 갔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 서는 게 좋았다.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좋았고 발표를 하는 일도 좋았다.나는 적극적인 아이였다.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챙겨야 했다.그렇게 해야만 내 존재로서의 가치가 빛나는 줄 알았다.군에 입대하면서 내가 챙길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한정되었고, 외려 내가 챙김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몸피가 줄어들면서 자신감도 줄어들은 걸까,아님 철이 들기 시작한 걸까.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서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적극적인 삶에서 소극적인 삶으로의 변화가 철이 드는 것이라면,나는 조금 늦게 철이 들고 싶다.스물셋이면 백세인생에서 아직 반의 반도 못 왔는데 왜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그래야만 보통의 존재로 될 수 있는 걸까. ..
토요일 오후에 골반이랑 허리가 분리되는 느낌이 들었다.대충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맞춰보면 좀 아픈게 가실까 했는데 통증이 남아서 파스를 붙였다.그런데 며칠째 아픈 부위가 낫지 않아서 오늘 외진을 다녀왔다.군의관은 나보고 인대 염좌라고 했다.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다.그렇지 않아도 요즘 허리랑 무릎이랑 관절들이 쑤시다.아직 스물셋밖에 안 먹었는데 벌써부터 다 늙은 것 같다. 생활관을 옮겼는데 방이 북향이라 볕이 잘 안 든다.방도 어두컴컴하고 바람도 제법 쌀쌀해져서 어딘가 모르게 휑한 느낌이다.이런 저런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아졌다.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제일 좋은데 말이다. 가만히 누워서책을 읽기도 하고문득 자세를 고쳐앉아커피를 내려 마시기도 한다. 산책을 한참동안 하고 싶..
「중국식 룰렛」, 은희경, 창비, 2016 진정한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내가 나로 존재하게끔 느꼈던 기호들이 무너지는 느낌이다.스스로 교양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들...커피, 술, 언어, 독서, 글쓰기, 산책 등 한없이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소설을 통해서 잠시 내게서 떨어져 나를 보니 전부 나라는 허황된 자아의 집합체를 구성하는 요소로 느껴졌다.나는 그러면 '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내가 생각한 나의 단면들이 내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모습들이 진짜 나일까?그 진짜의 나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가만히 앉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경험이 모두 필요하다.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어두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은 복잡해 짧게나마 글로 적는다.내일 아침에는 평소의 '보통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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