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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시.

[자작시] 미덕의 정원

bonjourmint 2016. 7. 23. 10:43



미덕의 정원


 

잡초 하나를 뽑아도

그 아픔을 헤아리고

개미 한 마리를 보아도

그 삶을 생각하는

당신, 당신의 우주에는

깊고도 밝은 보석이 빛납니다.

그 보석은 한없이 맑디맑아

투명한 호수를 베어내고 있습니다.

 

우두커니 서서 당신을 바라보면

당신은 언제나 꽃을 심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의 정원은 늘 봄이었지요.

섬초롱, 은방울, 참나리, 현호색......

당신은 고운 손길로 정원을 가꾸었을 테지요.

 

당신의 꽃이 꽃을 피우면 당신은

언제나 한아름씩 꽃을 나누었습니다.

웃고 있는 나, 울고 있는 너,

지친 그, 숨어버린 그녀, 결국 우리......

그 꽃은, 또 우리의 정원에 뿌리를 내려

움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꽃을 피울 테지요.

 

나는, 우리는 손을 맞잡고 나아갈 것입니다.

스스로의, 서로의 미덕의 정원에

울창한 꽃밭을 이루어 당신의 정원으로

우리의 정원으로 만들 것입니다.

나의 우주가 은은한 꽃향기로 물들 때까지

우리의 호수가 반짝이는 보석으로 빛날 때까지

선한 바람을 부를 것입니다

고요한 돌풍을 일으킬 것입니다.

 

 

2016. 07. 23

자작시, 미덕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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