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골반이랑 허리가 분리되는 느낌이 들었다.대충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맞춰보면 좀 아픈게 가실까 했는데 통증이 남아서 파스를 붙였다.그런데 며칠째 아픈 부위가 낫지 않아서 오늘 외진을 다녀왔다.군의관은 나보고 인대 염좌라고 했다.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다.그렇지 않아도 요즘 허리랑 무릎이랑 관절들이 쑤시다.아직 스물셋밖에 안 먹었는데 벌써부터 다 늙은 것 같다. 생활관을 옮겼는데 방이 북향이라 볕이 잘 안 든다.방도 어두컴컴하고 바람도 제법 쌀쌀해져서 어딘가 모르게 휑한 느낌이다.이런 저런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아졌다.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제일 좋은데 말이다. 가만히 누워서책을 읽기도 하고문득 자세를 고쳐앉아커피를 내려 마시기도 한다. 산책을 한참동안 하고 싶..
「중국식 룰렛」, 은희경, 창비, 2016 진정한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내가 나로 존재하게끔 느꼈던 기호들이 무너지는 느낌이다.스스로 교양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들...커피, 술, 언어, 독서, 글쓰기, 산책 등 한없이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소설을 통해서 잠시 내게서 떨어져 나를 보니 전부 나라는 허황된 자아의 집합체를 구성하는 요소로 느껴졌다.나는 그러면 '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내가 생각한 나의 단면들이 내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모습들이 진짜 나일까?그 진짜의 나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가만히 앉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경험이 모두 필요하다.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어두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은 복잡해 짧게나마 글로 적는다.내일 아침에는 평소의 '보통의 나..
「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2014 17쪽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게 아니라는 듯이. 77쪽 학살자 전두환을 타도하라. 뜨거운 면도날로 가슴에 새겨놓은 것 같은 그 문장을 생각하며 그녀는 회벽에 붙은 대통령 사진을 올려다본다. 얼굴은 어떻게 내면을 숨기는가, 그녀는 생각한다. 어떻게 무감각을, 잔인성을, 살인을 숨기는가. 102쪽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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